포스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가 포스코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검찰이 포스코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포스코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오후 6시께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건물에 있는 포스코센터 가치경영실 등 주요 부서를 비롯하여 5∼6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국내외 각종 사업과 인수·합병 관련 내부자료,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동양종합건설 포항 본사 및 계열사 6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 됐다.
그동안 포스코는 건설비자금을 시작으로 부실기업 성진지오텍 인수건등 급기야 초유의 사태인 본사까지 압수수색 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권오준 회장은 작년 3월 취임하면서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의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 포스코 개혁을 위한 ‘4대 혁신 아젠다’를 발표했다. 또 “포스코의 본사업 능력과 관련이 적은 사업은 상장을 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는 정권에 따라 최고경영자가 바뀌는 영고성쇠를 겪어왔다. 권오준회장에 앞서 7명이 회장직을 맡았지만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임했다. 일부 회장은 정권 교체기에 수사 대상이 되어 외압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직도 포스코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그리 낙관적지 않다. 정권이 바뀌고 새롭게 경영진이 들어서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만 통과의례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스코에 30년 넘게 근무한 한 직원은 ‘짧게는 3~4년 길게는 6~7년마다 장기투자정책과 사업방향등이 바뀌어오고 있다. 회장이 바뀌면 지속되는 사업이 거의 없고 철강산업에 외에는 거의 대부분 없어졌다. 이러니 직원들도 철강에서 돈 벌어서 헛군데 다 뿌리고, 일할의욕도 다 떨어진 상태인데 지금 또 경영진은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마른수건 짜기씩 원가절감만 독려하고 있다’ 고 한탄했다.
사상 초유의 본사 압수수색이란 내홍을 겪으면서 현경영진은 어떠한 심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전경영진에 대한 수사에 대해 현경영진이 읍소하며 사과 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내 잘못이 아니다 가만있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면 또 다음 정권이 바뀌면 똑같은 현상이 되풀이 될 뿐이다.
전경영진이 한일은 포스코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압수수색하기 전에, 수사를 하기 전에 스스로 잘못을 찾아내고 반성의 기회로 삼고 자기성찰을 할 수는 없었는가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포스코의 건설신화와 보국정신,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여도, 국민기업 그동안 수많은 찬사와 격려를 받아온 포스코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현경영진은 미래와 비젼을 제시하기 전에 포스코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자기반성과 성찰 그리고 다시는 그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을 밝혀야 했다. 그렇지 않은 지금은 되풀이 되는 역사가 만들어질 뿐이다.
포스코의 뿌리에는 우리민족의 피의 역사인 대일 청구권자금의 토대위에 세워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