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후보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딸이라는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을 반대했으나
뉴스일자: 2014년03월19일 10시51분

 

지난 15일 김정재포항시장 예비후보 사무실개소식때 몸이 불편한 김후보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떨리는 목소리로 낭독, 장내는 온통 눈물 바다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내용을 알고 싶다는 사람들 또한 많아졌다.

김후보의 아버지는 김후보가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을 반대했으나 본인의 의지로 외지 유학까지 감행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그 딸이 포항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됐지만 이제 정작 본인은 몸이 불편해 돕지 못하는 애끓는 부정을 편지글로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김정재후보 아버지가 딸에게 쓴 편지의 전문을 소개한다.


 

 

장한 딸 정재에게

 

내 딸 정재야!

미안하고 부끄럽구나.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미안하고

여기 계신 많은 분들께 못난 애비의 모습을 보여 참 부끄럽다.

 

너도 기억하겠지만 어릴 때부터

너는 이 애비한테 칭찬을 받기 보다는 늘 혼나면서 자랐다. 공부를 잘했지만

여자가 공부해서 뭐하냐고 야단쳤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한다 했을때도 여자가 혼자서 일가친척하나 없는 서울로 왜 가느냐며 반대했었다.

 

맨날 데모하는 대학생들이 꼴 보기 싫어

정치외교학과에 간다고 해서 더 심하게 반대를 했던 것 같구나.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한다 했을때도 반대했지만 너는 결국 스스로 돈을 벌어 진학을 하더구나.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할 때는 호적을 파가라고까지 하며 심하게 반대했었는데도 너는 결국 짐보따리를 챙겨 떠나더구나.

 

니도 이 애비의 반대와 모진 소리에 정나미가 떨어졌을 게다.

너 혼자서 이 힘든 세상을 헤쳐가며 살아왔을 생각을 하니 자꾸만 목이 메인다

미안하구나.

처음으로 애비가 내 딸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빈다.

 

겉으론 그랬지만 속으론 너를 얼마나 대견해 했는지 모를게다.

늘 혼자서 꿋꿋하게 공부하고 책임지며 성실하게 사는 내 딸을 보면서 나는 너를 “독일병정”이라고 불렀다.

참 장한 딸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도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한다.

 

8년전인가..?

너가 서울시의원에 출마한다고 했을 땐 아무 소리도 못했다.

이미 이 애비는 야단칠 힘도 없는 늙은이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네가 포항 집을 자주 드나들어도 난 몰랐다.

그저 친구들 만나느라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오는가 싶었는데

포항시장에 나선다는 얘기를 니 에미한테 듣고는

이 애비는 혼자 많이 울었단다.

 

반듯하고 당당하게 성장한 너의 대견한 모습에 울고

귀도 어두워지고 눈도 침침해진 늙은 이 애비가

도와줄 게 아무것도 없어서도 울었단다.

 

넌 오늘 부로 내 딸이 아니다.

포항의 딸이다.

고향 포항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애비를 대하듯 하거라.

도와주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 잃지 말거라.

 

당선여부는 이 애비에게는 중요치 않다.

네가 지금까지 배우고 경험한 바를 고향 포항을 위해 마음껏 펼치거라.

그게 이 애비의 마지막 부탁이다.

 

이 애비는 언제 네 곁을 떠날지 모르지만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듯하구나.

 

설혹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조용히 앉아 기도하마.

 

너와 너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위해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기도하마.

 

그분들께 덕을 쌓으며 살거라.

그러면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하루하루가 값질 것이다.

 

거듭 네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그러나 애비는 믿는다.

예전부터도 그래왔듯이 어떤 역경도 잘 이겨내고

포항의 장한 딸로 다시 태어날 것을 믿는다.

 

사랑한다 정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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